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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짧은 글 2016. 8. 28. 08:42
밤 손톱만한 밤 잠이 오지 않는 밤 외로움이 사랑처럼 물결치는 밤 길게 늘어진 가로등 그림자 사이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의 마른 불빛을 훌쩍 던지고 떠나는, 눈부신 밤 그 찰나의 반짝임으로 당신의 머리카락 한올까지 선명히 빛나는 밤 그렇게, 잠든 당신과 당신의 등 뒤에서 잠들지 못하는 내가 존재하는 밤 내 사랑을 반으로 쪼개어 보면 부끄러움과 연민밖에 남지 않음을 깨닫는 밤 그럼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나직히 중얼거려 보는 밤 그 말 뒤로 따라 나오는 당신의 이름을 되새기면서 딱 죽고만 싶다는 충동이 드는 밤 눈을 질끈 감아도 어두워지지 않는 밤 설움과 그리움이 환희처럼 넘실대는 밤 당신의 그림자에 내 베갯잇이 젖어드는 밤 슬픔의 거푸집 같은 밤 불면이 사카린처럼 다디단 밤 하여 결코 잠들 수 없는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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